기술의 충격(What Technology Wants)
케빈 켈리, 이한음 옮김, 민음사, 2011.
전문적 내용이 많고 400쪽 넘는 분량이라서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와이어드>를 창간해 오랜 기간 편집장을 지낸 기술비평 분야 최고의 저술가인 케빈 켈리의 역작이다. 저자는 기술의 진화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갖고, 문제점과 결함을 지닌 기술도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발전해 간다는 신념을 피력한다. 생존과 번식을 추구하는 유전자처럼 기술도 자율적으로 자체 진화의 과정을 밟아간다는 낙관적 사고가 다 받아들여질 수는 없지만, 기술이 지닌 거대한 힘과 속성에 대한 통찰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