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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낮은 영역과 미래 향한 기술적 시도 중시했어요”

2016.09.6

구글의 NGO지원 임팩트 챌린지 선정 기준은?

지난 8월23일 발표된 구글 임팩트 챌린지 코리아에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10개 비영리조직.

공익을 추구하는 시민사회 운동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면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디지털 기술은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비영리 민간단체의 시도를 키우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까.

구글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국내 비영리단체(NGO)의 활동을 지원하는 ‘구글 임팩트 챌린지’의 결과가 지난 8월23일 서울 대치동에 있는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발표됐다. 수상한 네 팀에 5억원씩 지원금이 주어지는 지원행사에 370여개의 ‘사회를 바꾸는’ 아이디어가 제출돼 5개월 동안 심사를 거쳤다. 심사위원으로는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전수안 전 대법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역도선수 장미란, 이원재 여시재재단 기획이사 등 명망가 12명이 참여했다.

아쇼카한국의 사전 심사와 현장에서의 아이디어 발표, 질의응답, 시민 투표 등을 거쳐 네 팀이 뽑혔다. 학교수업을 학생들의 참여 위주로 바꾸는 ‘미래교실네트워크’, 시민들의 집단적 참여를 통해 장애인 편의시설의 접근 문턱을 없애고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매핑센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시민들이 손쉽게 갯벌 보호에 참여하게 해주는 ‘생태지평연구소’, 소프트웨어 비전공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교육을 실시하는 ‘멋쟁이 사자처럼’ 등 네 팀이 선정됐다. 이들 네 팀 외에도 결선에 진출한 나머지 여섯 팀에도 각각 2억5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해 구글 임팩트 챌린지는 모두 35억원을 지원한다.

오랫동안 비영리기구에서 활동하며 심사 과정에 참여한 이원재 여시재 기획이사는 “그동안 공공부문과 기업들의 사회공헌 사업이 대부분 실적 위주로 진행되어 왔는데, 이번 구글 임팩트 챌린지는 비영리단체의 사회문제 해결 시도에 근본적 접근을 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결과물 위주의 단기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보다 사회변화를 주도하는 비영리단체 조직 자체에 장기적 관점으로 지원했다는 것이, 비영리조직 자체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신선한 접근이라는 것이다. 이 이사는 비영리단체의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미래세대에 유의미한 노력인지”와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영역”을 중심으로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정보기술의 활용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사용보다는 기술을 어떻게 사업 목적에 잘 접목해 실행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최종 수상팀의 하나로 선발된 미래교실네트워크의 정찬필 이사는 “그동안 ‘거꾸로 교실’과 ‘사상 최대수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교육 현장의 변화를 시도해왔는데, 이번 지원을 계기로 학생들이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온-오프라인에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협력적 능력이 있고 교실 밖에서 저마다의 상상력을 발휘하려는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지원금 사용 계획에 대해 말했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